활동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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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잘 계시죠?
작성일:2005.09.20
조회수: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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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9.20 |
조회수 |
3,914 |
안녕하세요 저는 저번에 자원봉사갔던 서울여대 학생입니다.
벌써 2주가 흘렀네요. 할머니, 할아버지 손 잡고 꼭 다시 오겠단 말씀 드리고 떠난게 엊그제 같았는데.. 다시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추석인데 어르신들 모두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오랜만에 고향길에 나서 부모님도 뵙고 음식 만들며 잘 보내다 돌아왔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주간의 짧은 경험은 아직도 가슴 시리게 남아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나이20살이 넘도록 제대로 된 봉사 경험 하나 없던게 저였습니다. 봉사라 하면 정말 가슴으로 사랑으로 모든 분들을 대하는 따뜻하신 분들.. 이라고 머릿속에 떠올라 봉사란 건 아무나 못하는거지.. 하며 나에게는 참 멀기만 한 존재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제게 친구들과 함께 한 이번 경험은 절 얼마나 감동받게 했는지 모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을때 즐거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저는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저와 친구들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 그 자체가 얼마나 재밌고 즐거웠는지 모두가 시간이 짧아 아쉽다는 말을 연신 해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맙다, 정말 좋았다, 또 와줬으면 좋겠다 말씀하실때의 보람 뿐 아니라 함께 나눈 시간 자체가 행복이여서 그때 처음 봉사의 의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가며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는 구나.. 하고 말입니다.
아직도 할머니께서 고맙다.. 안마하느라 팔 아프지? 하시며 그 마른 손으로 제 팔을 꼭꼭 주물러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손끝으로 전해오는 따스함과 가슴 찡함을 뭐라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 제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하나.. 뵙고 싶다는 것입니다. 밥은 잘 드시는지, 어깨가 아프시다 했는데 요즘은 좀 어떠하신지..
사람을 마음으로 대하는 것.. 저는 이번 할머님, 할아버님과의 만남에서 이 소중함을 배우고 얻고 왔습니다. 좀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저 혼자 이렇게 큰 것을 얻어 왔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생각이 날 것 같네요. 그럴 때마다 어르신분들 생각하며 찾아뵈어야 되겠다 오늘도 이렇게 다짐해 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제가 곧 찾아뵐게요.
오늘은 가을 하늘이 참 예쁘게 펼쳐졌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자주 바라보시는 그곳 양로원 2층 창문에서도 하늘이 예쁘게 비춰졌는지 궁금하네요. 내일부터는 비가 자주 온다고 합니다. 곧 날도 쌀쌀해질 것 같아요.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