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
제목 |
생사,그리고 행복의허상
작성일:2010.07.16
조회수:3,714
|
작성일 |
2010.07.16 |
조회수 |
3,714 |
생사(生死) 그리고 행복(幸福)의 허상(虛像)
근일에 서해(西海)상에서 일어났던 우리 해군의 천안함(天安艦) 사건은 우리 국민들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자식을 둔 대한민국 부모들의 가슴을 찢어놓고 하늘을 원망하게 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삶의 끈을 놓치고 젊디 젊은 동안의 우리의 아들들 46명이 고혼이 되어 부모, 형제의 애(哀)를 끊어 놓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 호라!! 우리들의 영웅들에게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에게 가이없는 위로와 슬픔을 같이 할 것입니다.
부모가 주신 생명은 참으로 고귀한 것입니다, 이런 생명을 지켜가기 위하여 사람들은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행복해 지길 바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어떡케 보면 사람들은 평생을 행복해 지길 원하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길 위에 때로는 죽음과 삶의 갈림길이 닥치면 어떤 이는 삶의 길로 들어서고 어떤 이는 죽음의 길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어떤 길로 가던 인위적으로 그 길을 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자연의 법칙을 따라 어떤 길이던 가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생사의 갈림 길에서는 행복이란 하나의 허상으로 남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나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이것을 알면서도 우리네 사람들은 행복을 좇아 손을 허우적댑니다!
범어사(梵語寺)의 무비스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인연따라 세상에 관광 왔다가 돌아갈 시간이 되면 당연히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고연히 마음 애태우며 잡히지도 않는 행복 같은 것을 잡으려고 애쓰지 말고 자연의 법칙에 맡기라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이런 말씀은 종교적인 사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無所有)를 말씀하셨습니다.
가지고 있으면 괴로운 것이고, 아무것도 없으면 편하다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말씀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실천하기도 어렵습니다.
다 아는 진리이나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누구든 행복을 추구할 권한은 있습니다, 보통사람도, 돈 많은 부자도, 살인자도,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이란 잡아진다고 잡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잡으려고 하는 것은 허상입니다, 모래위에 대궐을 짓고 돈을 곳간에 쌓아놓고, 혼자 즐기고 놀면 이것이 행복일 수 없습니다, 내가 살만큼 가지고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으면 살아 갈만 하지 않겠습니까? 백세를 살아온 사람과 육십세를 살아온 사람이 생사의 갈림 길에 섰을 때, 백세를 살아온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과 비록 짧은 육십세를 살았지만 사람답게 살았다면 누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장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어떤 생을 살아 왔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네 삶의 궤적들을 반추해 보면, 행복은 그렇게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고 사소하고 진부한 일상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병고로 주야장천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는 자기 힘으로 걷고 바깥 바람을 쏘이는 일이 행복일 수 있고, 장기 수감자에겐 석방 자체가 행복일 수 있으며, 춥고 배고픈 걸인에게는 등 따뜻하고 배부른 것이 행복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행복이란 완전무결함보다 지루하고 따분하거나 무료한 삶 속에 숨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건강과 생명, 그리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라 별로 귀한 줄 모르지만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비로서 그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끝으로 서산대사의 생과사의 말씀을 적으며 우리의 생을 반추하고자 합니다.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삶은 한조각의 뜬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죽음이란 한조각의 뜬구름이 흩어지는 것이다.